스토리 인과관계의 힘 |마케팅

 

스토리 인과관계 

A라면 B이니 고로 C


- 우리 뇌는 문제 해결을 갈구하게 되어 있다. 사람은 어렵지만 달성이 가능한 일을 시도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청중은 주인공이 처한 문제가 드러나자마자 주인공이 어떻게 할지,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를 예측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스토리에 더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자신의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고 싶으니까. 당신의 스토리가 바로 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개연성 있게 점점 확대되는 인과적 전개 과정을 스토리에 넣어야 한다. 

또 스토리가 엇나가지 않게 곁가지를 쳐내는 확실한 길잡이도 있어야 한다. 

인과관계는 개연성 추구 


- 개연성이란,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도 'A로 인해 B가 일어났을 만하다'라고 저절로 납득이 되는 것을 뜻한다. 스토리를 만들 때는 두 가지 차원의 개연성을 추구해야 한다. 


1) 일반적인 물리적 개연성(이건 비교적 쉽다)

2) 주인공의 내적 논리에 비추어 본 정서적/심리적 개연성(이건 쉽지 않다)


- 물리적 개연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차원의 개연성이다. 어느 집단의 사람이건, 성장 배경이 어떻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뭐건 누구에게나 사실상 똑같이 적용되니까. 이 세상은 물리적으로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각종 제약이 있다. 

그에 비해 내적 논리에 따른 개연성은 제대로 살리려면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정서적, 심리적으로 '진짜'라는 느낌을 줘야 한다. 청중이 찾는 게 바로 그것이니까. 청중은 주인공이 속한 집단의 세계관에 비춰볼 때,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 내면적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꽂혀 있다. 그런데 거기에 개연성이 떨어져 버리면, 설령 다른 모든 게 물리적으로 완벽히 말이 된다 해도 청중은 이렇게 생각한다. '야, 저건 너무 말이 안 되네'


- 이 내적 개연성은 워낙 중요해서 제대로만 살려내면 물리적 개연성은 지키지 않아도 용서가 된다. 때로는 지키지 않는 게 오히려 포인트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스토리 속 주인공이 목표 청중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 특유의 논리로 생각할 때, 

스토리는 개연성을 획득한다. 설령 일어나는 사건 자체가 황당무계하다 해도 상관이 없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의외성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집어넣는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긴장 고조: 반전 집어넣기 


- "소설도 아닌데 '반전' 이라니?" 할 수도 있다. 지금 당신이 만드는 것은 가령 60초 짜리 광고, 두 문단짜리 스토리, 트윗 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래도 반전을 넣을 수 있고,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헤밍웨이가 문인들과 옥신각신하던 중 여섯 단어로 스토리를 써 보라는 도전을 받고 써냈다는 글이다. 

팝니다.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지 않음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가슴 아프게 제대로 한 방 먹이는 반전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실 아기가 신발 신을 일이 그렇게 많진 않으니, 가슴 아픈 스토리라기 보다는 그냥 신발을 잘못 사서 내놓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많은 이야기를 시사하고 요점이 확실하면서, 안타깝게도 눈칫밥 먹고 사는 수많은 노동자(즉 대다수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초단편 소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원인에서 결과로 깔끔하게 이어지는, 개연성 있는 인과적 전개도 눈여겨볼 만하다. 

겉으로 일어난 사건을 서술하면서 동시에 이면의 사정도 암시하고 있다. 물론 그 이유가 스토리의 포인트다. 가능하다면 반전이 하나 거듭될 때마다 일이 더 커져야 한다. 즉, 새로운 전개가 일어날 때마다 잘못하면 잃을게 더 많아져야 한다. 


반전이 거듭될 때마다 잃을 것이 더 많아져야 한다 


- 이 요건을 적용하면 후보를 더 줄여나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동등한 후보는 제거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쉬운 해법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다. 상당히 확실한 법칙인데, 우리 뇌가 바로 그런 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란 이렇게 만들면서 되는 대로 형태를 갖춰 나갈 때가 많다. 자,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디테일 하나를 또 추가해 보면 어떨까. 그런 식으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스토리 창작할 때 질문  


1. 반전이나 전개 또는 디테일을 넣으면, 주인공이 '아하!' 하고 깨닫는 순간을 향해 스토리가 전진하는 효과가 있는가?

2. 주인공이 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 후 포기해야 마지막에 내릴 결정이 말이 되는가? 

3. 반전이 거듭될 때마다 주인공이 지금 씨름하고 있는 문제가 점점 확대되어 더욱 풀기 어려워지는 효과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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