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에 집중한다 | 스토리 구성

 

핵심 집중 글쓰기 


핵심에 집중하라


-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글쓰기 자체와는 거의 관려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오히려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데, 유명한 언어학자 윌리엄 라보프는 이를 가리켜 '평가'라고 칭했다. 이 요소가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 사건의 의미를 평가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요소가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 사건의 의미를 평가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요소를 "그래서 어쨌다고?"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것은 독자에게 이야기의 핵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정보, 다시 말해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를 말해준다. 


평가 기준이 없는 이야기는 독자가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결정할 수 없게 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이야기의 핵심에 집중하는 것이다. 좋은 소식은 이것이 글을 쓸 때 시간 낭비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왜? 처음부터 당신의 인지적 무의식이 하는 일을 자동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이다. 


즉, 불필요하고 방해가 되는 정보들을 걸러낸다. 


이야기 VS 그냥 일어난 일


-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독자로서 우리는 이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모든 단어와 문장, 글자와 이미지, 행동들이 우리를 그 답에 가까워지게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야기를 쓸 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해야만 한다. 종종 나중에 가서야 말하려는 바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서사는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두서가 없어지기 십상이다. 

이러면 제 아무리 흥미로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한들 결국엔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질문은 없고, 대답만 있다. 이런 이야기는 핵심이 없기 때문에 독자가 알 필요가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고, 따라서 엄밀히 말해 이야기가 아니다. 


- 그냥 '일어난 일' 들의 모음일 뿐이다. "만약 당신이 쓴 책을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때까지 다시 쓰세요" 맞는 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명료하고 매력적인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지 못하는 작가들은 명료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도 쓰지 못한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조짐

1)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경우, 독자는 일어나는 일의 의미나 연결고리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 

2)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지만 목표가 없는 경우, 독자는 핵심이 무엇인지,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3) 주인공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 목표를 만들어낸 내면적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 모든 일은 표면적이거나 도리어 따분하게 느껴진다. 


4) 주인공이 누구인지, 목표와 내면적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지만, 갑자기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어버리거나 멋대로 마음을 바꾸거나 버스에 치여 죽어버린다. 그리고 엉뚱한 사람이 다시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5) 주인공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일어나는 일들이 주인공이나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6) 일어나는 일들이 상식적인 방식으로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 주인공은 실제 인물처럼 보이지 않을 뿐더러 독자는 그가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알 수 없다. 



- 이상의 모든 문제들은 독자의 두뇌에 똑같은 영향을 끼친다. 도파민의 분비가 중단될 뿐 아니라, 뇌는 기대했던 보상과 실제로 얻은 것을 비교해서 우리에게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것은 작가가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초점의 중요성


- 실패한 원고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초점이다. 초점이 없으면 독자는 어떤 의미도 파악할 수 없다. 우리의 두뇌는 모든 것으로부터 의미를 찾아내도록 설계되었다. 초점 없는 이야기에는 의미도 없다. 

초점이란 무엇일까? 초점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한 목소리로 잘 어울러야만 하는 세가지 요소의 종합이다. 주인공의 문제, 주제, 그리고 플롯.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인공의 문제'는 곧 주인공의 목표에서 비롯된다. 



- 이야기란 주인공이 목표 그 자체를 달성했느냐 아니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러기 위해 그가 '내면적으로' 무엇을 극복 했느냐에 관한 것이다. '주인공의 문제'는 바로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요소다. 


- 두 번째 요소인 '주제'는 이 이야기가 인간본성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주제는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통해 드러나고는 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 속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가능하지 않은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얼마나 영웅적인가와 관계없이, 주제는 종종 주인공의 노력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결정한다. 


- 세 번째 요소는 '플롯'이다. 플롯은 주인공이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와 직접 대면하도록 가혹하게 몰아치는 일련의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은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문제를 피해가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와는 관계없이 몰아친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은 독자들에게 이 이야기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려주고, 사건을 해석하게 하며, 이를 통해 이야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예상하게 해줌으로써 이야기에 초점이 생겨나도록 해준다.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고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핵심 질문과 관계된 사건들을 신중히 고른 다음, 주인공이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련의 도전(즉,플롯)을 설계할 것이다.  



그런데 주제가 정확히 뭐지?


- 주제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관해서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주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게 요약될 수도 있다. 


1) 인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2) 통제를 벗어난 상황에 반응하는 인간들에 대해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는가? 


- 주제는 종종 인간성의 구성 요소들(충성, 의심, 투지, 사랑)이 어떻게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들러낸다. 그러나 주제에 관한 진짜 비밀은 그것이 추상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즉, '사랑' 그 자체는 결코 주제가 될 수 없다. 

사랑에 관한 작가의 어떤 '구체적인 의견'이 진짜 주제인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제를 미리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주제를 통해 당신은 특정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신이 창조한 세계에 따라 친절하거나 거칠거나 혹은 비겁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주제는 주인공이 여정 중 겪게 될 어려움의 유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후에 이야기 질문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요점은 무엇인가? 


- 대개 주제는 당신의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핵심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독자들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만큼 놀랄 만한 것일 필요는 없다. 



- 광고를 생각해보자. 광고의 목적은 실제로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 못하게 하면서 소비자에게 매우 구체적인 한 방을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의 의도(소비자가 물건을 사게 하는 것)를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자신의 일이 남을 얼마나 잘 설득하는가에 달려 있는 사람들(즉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존의 열쇠는 불필요한 모든 것을 걷어내고 실제로 물건을 파는 것이다. 좋은 소식은 판매의 비밀이 오래전부터 한 가지 였다는 사실이다.  바로 좋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요점을 알면 불필요한 모든 것을 걷어낼 수 있다. 광고 회사처럼 계산적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문학적인 글에는 요점이 필요 없다는 얘기도 아니다. 문학적인 글에는 요점이 필요 없다는 얘기도 아니다. 

단, 작가들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독자가 당신의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의 인지적 무의식은 본능적으로 이야기 속에서 삶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사물을 더 명확하게 보게 해주며,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법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독자들이 책을 덮으며 무엇을 생각하게 하고 싶은가? 이야기의 요점은 무엇인가? 나는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길 원하는가? 


텅 빈 플롯 속에 이야기를 묻어버리지 말자


- 이 세 가지 요소 중, 작가들이 단 하나의 요소만을 애지중지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바로 플롯이다. 다른 두 요소들은 플롯 위에 올라타 흘러가기 때문에, 그것들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문제는 나머지 두 요소가 있는 이야기는 빈 깡통으로 끝나버린다. 뭔가가 계속해서 일어나지만, 아무도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심지어 독자들까지도 말이다. 이 문제는 '이야기는 플롯이다'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는 '이야기는 플롯이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관한 것이다.' 플롯은 이야기의 동의어가 아니다. 플롯은, 주인공이 목표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문제를 만듦으로써 이야기를 촉진 시킨다. 



- 세계가 주인공을 다루는 방식과 이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은 주제를 드러낸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주인공이 플롯 속을 헤매면서 억지로 경험하고 배워야만 했던 것들이 이야기 자체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인공이 첫 페이지에 등장하지 않는다 해도,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은 마침내 주인공이 등장했을 때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명한 의도가 있어야 한다. 그때까지 독자들이 그 의도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주제와 톤 -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


- 이야기에서 주제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인 동시에 가장 보이지 않는 요소이기도 하다. 주제를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할지라도 거기에 있다. 이것은 마치 목소리의 톤과 같아서, 때론 내용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누군가와 오래 관계를 맺어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톤이라는 것이 말하고 있는 바의 정확히 반대를 말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 이야기의 톤은 당신이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톤은 당신이 그들을 풀어놓은 세게를 규정한다. 이것은 마치 영화의 사운드트랙처럼 당신의 의도에 따라 일종의 감정적 프리즘 속으로 독자를 통과시킴으로써 주제를 전달한다. 

톤을 이용해 당신은 독자가 진짜 알아야 할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의 초점을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 톤은 특정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톤은 작가의 것이고, 분위기는 독자의 것이다. 
 


- 주제는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절대 노골적으로 서술되지 않는다. 중요한 주제는 언제나 함축되어 있다. 주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이야기는 그 다음에 놓는 책과 영화들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라는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깨기 쉽다. 

이야기가 주제를 보여주는 것이지, 주제가 이야기를 말해주는 게 아니다. 특히 주제는 형편없는 이야기꾼이어서, 증거를 제시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내버려두기보다는, 독자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직접 말해주는 데 더 관심이 있다. 

아무도 누가 무얼 할지 정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요점을 전달하고 싶을수록, 당신은 이야기를 신뢰해야 한다. 


모든 문학은 도덕적 기준과 비판을 함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노골적이지 않을수록 더 낫다. 



초점 사용법 - 이야기를 순조롭게 진행


- 이 방법은 이야기를 다 쓴 다음 이 이야기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알아보는 데도 효과적이지만, 글을 쓰기 전이나 쓰는 도중에 참고하면 더 큰 도움이 된다. 항상 유용하다. 이야기의 초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인지적 무의식이 늘 하는 일, 

즉 중요하지 않은 모든 정보를 걸러내는 일을 우리 스스로 하게끔 해준다. 당신은 이야기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각가의 사건, 전환, 등장인물의 반응에 이 원칙을 적용해볼 수 있다. 



- 글을 쓸 떼 처음 생각한 주제를 바꾸거나 예상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한번 바뀌면 당신은 반드시 알아차리고, 이에 맞게 서사를 재조정해야 한다. 

어떻게? 당신은 이미 원래 이야기가 가려던 방향과 목적지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달라진 이야기에도 같은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잊지말아야 할 점은, 만약 이야기의 초점이 중간쯤에서 달라진다면, 앞으로의 도착 지점뿐만 아니라, 그 지점까지 오게 한 모든것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뉴욕행 비행기를 탔는데, 신시내티에 내린 것과 같은 꼴이 될 것이다. 


초점이 있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 속의 모든 것이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솜씨 있게 걸러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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