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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전달하기 |
독자는 주인공의 감정을 그대로 느낀다
감정은 단순히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것은 중요하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 자체다.
- 만약 독자가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감정적으로 느낄 수 없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린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는 일까지도. 이 감정들은 어디서 오는가? 답은 간단하다. 바로 주인공이다.
주인공 - 내가 느껴지니?
- 우리가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면 경계는 사라진다. 우리는 주인공이 되어 그가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며, 원하는 것을 같이 원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똑같이 두려워 한다. 문자 그대로 우리는 주인공의 생각을 거울처럼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는 바로 독자를 주인공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이 일어났는지가 곧 이야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란, 일어나 그 일이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 주인공이 무엇을 하게 되었느냐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것은 그나름의 감정적 무게를 지니며,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의미를 갖는다.
- 만약 주인공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그게 삶이건 죽음이건 로마제국의 명망이건 완전히 중립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독자는 지루해진다. 중립성은 요점을 비껴가게 할 뿐만 아니라 요점을 손상시킨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쓰는 모든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반드시 독자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이 반응은 구체적이고, 개인적이며,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줘야 한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해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질문은 오직 하나뿐이다. '나에게 상처를 줄 것인가, 도움을 줄 것인가?' 이 하나의 문장이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우리의 자아 관념과 나아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규정하는 근간이 된다.
주인공 속으로 독자를 던져 넣으려면
- 주인공의 반응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이 느끼는 것을 독자도 느끼게 되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독자는 거기 붙잡혀 있게 된다. 물론 이야기 속 다른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은 독자가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다른 인물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하는 일들은 모두 주인공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기준으로 판단된다. 결국 우리가 읽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므로, 모든 인물과 사건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최종적으로 이야기를 앞으로 움직이에 하는 것은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 그게 따른 주인공의 행동과 반응, 결정이다. 주인공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외부적으로
- 프레드가 늦는다. 수는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다가 발끝을 부딪힌다. 아프다. 그녀는 한 발로 뛰며 선원처럼 욕을 한다. 프레드가 좋아하는 루비색 구두의 광택에 흠집이 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2) 우리의 직관을 통해
- 우리는 수가 프레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프레드가 늦는 이유, 즉 그가 수의 절친한 친구 조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앞으로 수에게 다가올 고통을 즉시 느낄 수 있다. 지금 수는 프레드가 조앤을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3) 주인공 내면의 생각을 통해
- 수가 프레드를 조앤에게 소개할 때, 그녀는 둘 사이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서로를 모른 체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며, 수는 그들이 끔찍한 최후를 맞게할 음모를 계획한다.
- 이야기 사건들이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걸러질 때, 즉 주인공이 모든 일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단순히 주인공이 보는 것을 똑같이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일이 주인공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까지 알게 된다. 바꿔 말해, 독자는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한 주인공의 의견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것이 서사적 이야기에 독특한 힘을 부여하는 요소다.
- 연극이나 영화, 심지어는 삶과도 구분되는 이 산문 문학만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의 마음이라는, 결코 접근할 수 없는 상상의 영역에 가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요성이 손실되지 않도록, 우리 뇌는 다음 목적을 위해 진화해 왔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자.
그 목적이란 바로 타인의 마음속, 즉 그들의 동기, 생각, 진짜 색깔을 직관적으로 알아내는 것이다. 삶에서도 '직관'은 대단히 중요한 단어다. 영화는 행동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 직관을 전달하는 힘을 지녔으며, 희곡은 대화를 통해 전달한다.
이 방법들은 모두 놀랍도록 매력적이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추측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산문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명확하게 제시된다.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에서,
이 생각들은 주인공이 사건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고,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직접 드러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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