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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끝문장 만드는 방법 |
첫 문장 끝 문장 만드는 방법
- '첫'이란 수식이 붙은 건 모두 의미가 크다. 처음의 경험과 인상을 바꾸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도록 하려면 일차적으로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글에서의 첫 문단, 그중에서도 첫 문장이 바로 이 외모에 해당한다.
많은 글쓰기 책들이 첫 문단, 첫 문장을 강조하는 이유도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첫 문장 첫 문단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자
-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시작 자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첫 문장과 문단은 다 쓴 다음에 점검하는 게 좋다. 끝 문단과 관련해서는 이런 관용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과정이 다소 미비하거나 잘못됐어도 마지막이 잘 끝나면 미숙한 과정은
어느 정도 용납된다는 의미다.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글 중에는 결론부에서 갑자기 문장 의도가 또렷해져서 독자가 글 전체를 한번 돌아보게 하는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문단에서 주제를 분명히 하고, 끝 문장이 인상적으로 끝난다면 앞에서 부족했어도, 조금은 만회가 된다. 시작과 끝이 좋으면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과 같다.
1. 첫 문장은 꼭 처음에 쓰지 않아도 된다
- 첫 문장을 쓰면 그다음 문장이 연쇄적으로 떠오르므로, 좋은 첫 문장을 쓰면 훌륭한 첫 문단을 쓴 것과 같다. 정답은 없겠지만, 첫째, 단문이면 대체로 안전하다. 독서가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첫 문장부터 호흡이 너무 길면 부담을 줄 수 있다.
1) 그때 확실히 알았다 -> 뭘 알았는데?
2) 한 아이가 사냥개에 돌을 던졌다. -> 그래서 그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3) 유명한 사실이다. -> 뭐가 유명해?
위 첫 문장들의 특징을 요약하면, 궁금증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궁금증을 유발하는 첫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첫째, 그 문단의 결론부터 말한다. 그것도 결론의 일부만을 간결하게 쓰면 효과가 있다.
둘째, 의문형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문형을 접하는 순간, 답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자연히 그다음을 읽게 된다. 셋째, 연월일시로 구체성과 현장성을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통계나 연구 결과가 궁금해지는 내용을 담은 첫 문장도 좋다. 넷째, 공감을 이끌어내는 솔직한 내용도 좋은 첫 문장이 된다. 뒷담화가 좋다고 과감히 고백함으로써 독자의 호감과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 첫 문장을 쓰고 나면 그 다음 문장은 연이어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첫 문단이 완성된다.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첫 문장이 될 수 있다.
ex) 여자가 절벽 끝에 서 있었다. 스커트가 바람에 펄럭였다.
영화의 한 장면을 묘사하는 글일 법한 이 첫 문장은 독자의 시각을 자극한다. 상상력이 뛰어난 독자라면, 바람 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동시에 어떤 상황인지 궁금증도 이끌어 낸다.
2. 끝 문장도 꼭 마지막에 쓰지 않아도 된다
- 첫 문장, 첫 문단과 마찬가지로 끝 문장 끝 문단도 무척 중요하다. 훌륭한 결론부, 특히 끝 문장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앞에서 글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힘도 바로 이 끝 문단과 끝 문장에 있다.
끝 문장을 인상적으로 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많이 쓰이는 방식에는 '수미상관'이 있다. 첫 문장과 호응하는 문장을 넣어서 큰 인상을 남기는 방식이다. 수미상관의 특징은, 첫 문장을 바꾸면 끝 문장도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만큼 시작과 끝이 밀접하기도 어렵다.
- 통계와 수치를 넣어서 마무리하는 방법도 좋다. 독자들은 글을 읽을 때 '숫자'를 인상 깊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지은이가 자기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뒤 그를 뒷받침하는 통계를 제시한다면, 굉장히 큰 설득력을 얻게 된다.
- 적절한 인용도 위와 같은 기능을 한다. 자신의 생각, 감정, 주장을 죽 펼쳐 보인 뒤 널리 알려진 문장이나 유명인의 말을 마지막 문장으로 인용하는 것이다. 비록 가장 마지막에 쌓은 돌이지만, 앞의 내용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된다.
- 의문형 문장으로 끝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문형은 첫 문장으로도 좋지만, 마지막에 넣어도 효과를 발휘한다. 의문의 내용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독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라면 어떻게 했겠느냐, 너도 공감하지 않느냐 등 여러 유형이 있을 것이다.
의문형 끝 문장은 글을 다 읽고 나서도 이 한 편이 무엇을 말했는지 되짚어보게 하고,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 이런 기술들을 논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주제를 인상적으로 전달한다'는 목표를 위해서다. 따라서 지은이는 자신의 마지막 문단을 점검할 대 내 글이 전체적으로 주제를 인상적으로 전달했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부족하다면 당연히 채워야 하고, 충분히 드러났다면 한 번 더 위 기술들을 써서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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