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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짓는 방법 |
좋은 제목 짓는 방법
- 좋은 제목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좋다고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모두의 시선을 잡는 제목이란 세상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제목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는 있다.
어떤 유형의 제목이든 기본은 바로 '호기심 자극'이라는 것이다. 분야를 떠나서 뭐니뭐니 해도 가장 뛰어난 제목은 읽는 순간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내용을 들춰보지도 않았는데 제목 하나로 읽는 이의 궁금증을 유발한다면 대성공이다.
1. 사회적 이슈
- 추석이란 무엇인가
- 아무튼, 비건
- 죽은자의 집 청소
-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 나의 MBTI가 궁금하단 마리몽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은 추석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을 법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위로하고, 추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풍자적 칼럼으로, 주부와 취업준비생 등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일의 키워드를 제목에 넣으면 설령 들춰보지 않더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
2. 의외성 효과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 대통령의 염장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17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과 관계된 에세이라는 점도 남다르지만, 가해자의 엄마라는 걸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숨어 지내야 할 것 같은 가해자의 가족이, 그것도 어머니가 제목에서부터 자신을 드러내는 에세이는
굉장한 의외성과 돌발성을 지니면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 권위를 활용
- 김이나의 작사법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위 제목은 어떤 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할까? 모두 공통점은 권위에 기댔다는 것이다. '김이나의 작사법'은 유명 작사가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목에 유명인의 고유명사가 들어간다면, 거의 권위에 기대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보면 된다.
4. 위로와 공감
- 나에게 고맙다
-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 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위로와 공감이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사회적 제스처이므로, 이렇게 도서 제목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이는 시대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어느 시대보다 개인이 중요시 되면서 개인화는 이제 하나의 상식이나 마찬가지다.
자연히 자기 자신에게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이런 자기 관심이 한 발 더 나아가 타인을 향한 위로와 공감과 연대의 목소리로 이어진다. 노력해도 안정된 삶을 얻기 힘든 현실에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고,
모두 그렇게 되자는 일종의 사회적 움직임인 셈이다.
5. 함축
- 자기만의 방
- 탱커
- 나는 간이역 입니다
위 제목들의 공통점은, 인상에 남는 제목이기는 하지만 제목만 봐서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한 번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목들이 글의 주제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이고 비유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가부장제와 성 불평등 문제를 예리하게 공격한 사회비평적 에세이다. 글을 다 읽기 전에는 사춘기 청소년이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다는 뜻인지 뭔지 알 수 없지만, 다 읽고 나면 글의 메시지와 제목이 맞물리면서 큰 울림을 남긴다.
6. 변주
- 젊은 ADHD의 슬픔
- 다정소감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겟지만
맨 첫 제목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활용한 제목인데, 이 고전소설의 제목에 ADHD라는 용어를 넣어서 웃음을 이끌어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정소감'은 다정다감을 살짝 비튼 제목이다.
언어유희라는 걸 단번에 알려주면서도 어떤 의미로 이런 제목을 썼는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7. 정보 전달
- 돈독한 트레이닝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나의 MBTI가 궁금하단 마리몽
'돈독한 트레이닝'은 이 책의 핵심 소재나 '트레이닝'이란 정보를 전달한다. 게다가 '돈독하다'는 수식을 붙여서 좋은 결과를 내는 트레이닝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기대심을 준다. 트레이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건너뛰기 어려운 제목이다.
※ 제목은 문장 형태 면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령, 명사형이냐, 문장형이냐, 문장형이라면 의문형이냐 명령형이냐 등으로 나눠진다. 어떤 형식이든, 위에서 살펴본 특징들이 반영된다면 좋은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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