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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중요 요소 |
스토리란 무엇일까?
스토리란 불가피한 외적 문제로 말미암아 주인공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 것이다.
- 스토리에서 중요한 건 누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문제로 인해 누가 뭔가를 내적으로 '깨닫는' 과정이다. 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다. 우리는 혹하게 하는 것은 바로 그 내적 투쟁이다.
공중에서 작렬하는 폭탄이 아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내적 투쟁으로 인한 '깨달음' 이야말로 청중이 항상 암묵적으로 묻는 질문, "이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의 답이 된다.
중요한 건 겉이 아닌 속
- 그렇다고 플롯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중요하다. 하지만 통념과는 다르게, 청중이 주목하는 건 외적 사건이 아니다. 뇌 영상 연구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 뇌는 뉴스, 사진, 광고, 소설 등 매체를 막론하고 스토리를 접할 때 열심히 찾는 게 따로 있다.
우리가 수행한 뇌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우 인물 중심적, 심리적으로 서사에 접근하며, 스토리 속 주인공의 정신 상태에 주의를 집중한다.
긴 픽션으로 된 스토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나 영화를 보는 관객의 뇌를 관찰한 게 아니었다. 대신 이런 실험을 했다.
- 피험자들에게 사실을 다룬 기사의 짤막한 제목을 읽게 했다. 이를테면 "수술 중 환자 몸속에서 가위 발견 돼", "얼어붙은 호수에서 아이 구조한 낚시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피험자가 제목을 이해하는 순간, 즉 뇌가 여느 때처럼 그 제목을 서사로 풀이하는 순간,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는? 피험자가 제목을 보자마자 뇌 속에서 재깍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자신과 타인이 가진 믿음/욕구/감정의 추론에 관여하는 전형적인 정신화 신경망의 요소들' 이었다.
- 우리는 어떤 스토리에 눈길이 가면 곧바로 주인공이 품은 믿음을 추론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의도가 무엇인지, 또 어떤 동기에서 행동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우리의 관심은 주인공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에 꽂혀 있지 않다.
우리는 그 행동을 '왜' 하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뇌 영상 촬영이 대단히 크게 기여한 부분 중 하나는 인간의 뇌가 얼마나 엄청나게 사회적이고 감정적인지 밝혀낸 것이다. 내게는 무척 의외의 사실이었다. 사람들에게 평범한 서사 하나를 읽게 해도,
뇌 활동을 관찰해 보면 인물의 의도와 동기 같은 것들을 헤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뇌는 사회적/정서적 정보를 끊임없이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경향이 존재하고, 어디서나 두루 나타난다.
- 실생활에서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스토리를 통해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상대방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품은 '왜'를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 그 사람이 지금 하는 행동의 이유를 이해한다면,
다음에 할 만한 행동을 예상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행동 요청을 외면하는 이유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저 사람은 어떤 스토리를 품고 있기에, 그 스토리의 어떤 대목 때문에, 우리 스토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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