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의 인지 과정 시선 주의력 |
사람 인지 과정 첫 번째 - 시선/주의
표현이 경험이 되기까지
- 누구에게나 감각적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서도 특정 장면에서 조건 반사적으로 크게 주목하는 본능이 있다. 무인 자동차와 같은 기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끼는 감각이다.
노력을 안 해도 저절로 되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물리적인 3차원 세계에서 당연한 점은 굳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 이런 과정은 안구 뒤쪽에 있는 뉴런에서 시작한다.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뇌의 후두피질 뒤쪽으로 전달되고, 바로 다시 측두엽과 두정엽으로 전달된다. 의식을 통제하지 않을 때 뇌는 소리, 감정 그리고 고유 수용성 감각(자신의 신체, 자세, 평형 및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서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감각) 외에도
밝기, 가장자리, 선, 선의 방향, 색, 동작, 사물, 공간과 관련한 개별적인 표현을 통합된 하나의 경험으로 인식한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개별적인 표현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또 이들이 하나의 경험으로 합쳐졌다는 것과 과거 기억이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특정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에서 매우 다른 두 가지 뇌 작용 방법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첫 번째로 '천천히 생각하는' 인지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통제하고 이해한다. 두 번째로 '빠르게 생각하는' 무의식적인 성찰 과정은 의식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다.
- 제품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우리는 의사결정과 같은 의식적인 과정에 집중하는 것은 잘하지만, 빠른 조건 반사 과정을 활용해서 디자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조건 반사 과정은 자동적으로 빠르게 발생한다.
고객은 제품/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지만 우리는 정신적인 노력에 의해 이런 인지 과정을 공짜로 알 수 있다. 조건반사 반응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의식적인 과정과 함께 조건 반사 과정 또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시선 추적
- 대체로 시선은 주변을 균일한 방식으로 살펴보지 않는다. 오히려 시선은 한 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이런 현상을 전문 용어로는 '도약 안구 운동'이라고 한다. 눈의 움직임은 적외선 시선 추적 장치와 같은 특수한 도구를 사용해서 측정할 수 있고,
안경이나 컴퓨터 모니터 하단에 있는 작은 부속품으로 내장될 수 있다. 시선 추적 장치는 홈페이지 화면이나 검색 결과 같은 정보에 일관된 현재 시선 처리 패턴을 기록한다. 구글 검색 창에 뭔가를 입력하면 컴퓨터 화면에 결과를 보여준다.
처음 결과의 한 줄에서 평균 7단어에서 10단어를 보고, 다음 줄에서는 5단어에서 7단어를 읽는데, 검색 창의 세 번째 줄에서는 단어를 더 조금만 읽는다. F형 패턴 형식이다.
시각적 돌출
- 사람은 시선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지만, 시선의 움직임은 대부분 자동처리 과정(의식적인 통제 없이 주의 집중 자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고 일어나는 과정)이 작용한다. 우리 눈의 자동조정장치는 사람의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이 강력하게 관심을 끌어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일 때, 시선의 이동을 부분적으로 잘 포착한다. 평범하지 않게 눈에 띄는 특징은, 관심을 끌게 되서 자신도 모르게 동공이 확대되면서 시선이 쏠린다.
- 제품/서비스 디자인으로 강력한 자동 처리 과정이 눈에 들어오는 적당한 요소로 관심을 돌리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지만 실제로 이걸 잘 이용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한 장면에서 눈에 띄는 특징, 즉 시각적 돌출을 연출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중요한 특징은, 목록에 상대적으로 색상을 밝게 하거나 어둡게 해서 시각적인 대조와 움직임을 더한다.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있는 도형은 눈에 확 들어온다. 모양이나 크기, 방향성이 크게 달라서 시각적으로 나머지 도형과 상대적으로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시각적 돌출은 독특한 특성이 다른 경쟁적인 요소가 얼마나 많든 상관없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시신형 자동차의 화려한 계기판처럼 복잡한 상황에서 필요할 때 관심을 집중시키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 다음 시선을 어디에 둘지 결정하는 데는 시선/주의 체계가 사용된다. 이 체계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장면의 대대부분을 흐릿하고 흑백으로 단순화해서 표현한다. 눈에 보이는 표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며, 우리가 의식적으로 시선을 두지 않는다면,
우리의 초점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결정한다. 어떤 장면에 포토샵의 가우시안 블러 기능 등을 사용해 색을 어둡게 하면 특정 장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눈을 떠야한다. 이때 우리는 눈의 움직임을 통해 사람의 시선이 눈에 보이는 장면 중 어디에 집중할지를 예상할 수 있다.
이처럼 시선 추적 장치를 이용해 실제 눈이가는 패턴을 측정하도록 시험한다면, 무엇이 사람들의 시선으로 먼저 들어오는지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낼 수 있다.
무위 결과 피하기
- 시선 추적을 통해 알게 된 결과 중 하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절대 가지 않는 현상인 '무위 결과(null result)'이다. 예를 들면, 유용한 보충 정보를 오른쪽 측면에 삽입한 웹디자인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오른쪽 측면은 일반적으로 광고가 배치되는 곳이다.
사용자들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정보는 당연히 광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실린 정보가 유용해도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과거 경험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과거의 경험에 대해 아는 것은 분명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예측하고, 유용한 정보에 대한 주의를 끄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객이 당신이 알리고자 하는 정보가 있는 화면을 아예 보지 못하면, 그들은 그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절대 알 수 없다.
애당초 그 자리에는 정보를 싣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에 기초한 디자인을 통해 시선을 끄는 체계를 활용하면, 놀랍게도 관심이 필요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정확하게 집중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보이는 게 적을 때 더 명확하다
- 시선에 관한 또 한 가지 중요 특성이 있다. 바로 사물에 대해 변별이 가능한 시야 각도인 눈의 해상력이다. 한 장면을 볼 때 우리의 주관적인 경험은 장면의 모든 부분이 똑같이 명확하고 초점이 맞으며, 상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 눈의 해상력은 초점에서 멀어질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약 2도의 시각(visual angle)만이 정확한 해상력을 제공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있는 지점으로부터 각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우리 뇌는 그 지점에 무엇이 있는지 여러 가지로 추측하지만,
인지 과정을 완벽하게 처리하지는 못한다. 고객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가는 아주 중요한 경험적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의 반역
- 페이지, 그림, 도표에서 우리가 제시하는 단어에 상관없이 표시된 요소는 최종 사용자가 보고 있는 개체를 정확하게 식별하는 경우에만 유용하다. 아이콘을 예로 들면, 인스타그램을 안 써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게 뭔지 아느냐고 물으면 절대 정확하게 맞출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실제 의미와 상관 없이,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는 대로 아이콘을 해석한다. 디자인 팀은 모든 시각적 요소를 테스트해야 한다. 그것들이 정확하게 식별되는지, 필요시 그것들을 연습으로 학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굳이 표준을 시험하기 위한 창의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보편적인 아이콘을 사용해 다른 방법으로 독특하게 만들어야 한다.
관련 글: 인지적 무의식 이란
관련 글: 기억과 감정의 관계
관련 글: 온라인 고객경험 |두뇌 인지 과정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