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변화와 갈등 만들기 |스토리 구성

 

변화 갈등 이야기 속 만들기 

갈등은 정말 피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변화에는, 비록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라도, 일정한 슬픔이 있다. 우리가 남겨두고 떠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삶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이전의 삶을 끝내야만 한다.   -아나톨 프랑스


갈등으로 갈등 이해하기 


- 갈등에 있어서만큼은 당신의 독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독자가 감지하기 위해서는 갈등이 표면화되기 한참 전부터 이를 명백히 알 수 있어야 한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급박함을 줄 수 있는 것은 갈등이 지닌 잠재력이다. 심지어 매우 평범한 사건에서도 불길한 전조를 느끼게 만드니까. 실제 갈등은 긴장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 전체에 영향을 준다. 

좋은 이야기에서 독자가 느끼게 되는 짜릿한 도파민 분비의 감각이 바로 서스펜스이며, 이것은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욕망이다. 


페이지 위에서의 갈등


- 현실에서 하는 방법 대로 하면 엉망진창이 되기 쉽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딘가에 속하는 것은 음식이나 산소처럼 생존에 필요한 기본 요소다." 생존에 있어 둘은 하나보다 낫고, 전체 사회는 둘보다 낫다는 것을 인간이 알게 된 건 수백만 년 전의 일이다. 

이것은 우리가 왜 그토록 갈등을 빨리 풀고 싶어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관계에는 갈등이 생겨나며, 이것을 더 자라게 두지 않고 일찍 싹을 잘라버렸을 때 보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고 '중간에서 헤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이야기가 바로 이 '중간에서 헤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서스펜스는 갈등의 시녀 


- 삶과는 달리 문학이란, 갈등을 수용해서 서스펜스에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잘 알고 있듯이 이야기란, 변화하는 상황 속의 '그 이전'과 '그 이후' 사이에 걸쳐 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이야기는 변화하고 있는 무언가를 시간 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무언가'는 주인공이 '그 이전'의 해안을 떠나 '그 이후'의 기슭에 도달하기 위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 표면적으로 갈등은, 주인공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외부 문제들이 점차 커져가는 데서 비로소딘다. 그러나 이 표면 아래에, 처음부터 내재된 갈등의 씨앗들이 없었다면 나중에 나오는 장애물들 역시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이 씨앗들이 햇볕이 있는 곳까지 흙을 뚫고 자라나야만 하는 것이다. 이를 '그 이전' 이라는 이름의 벽에 나타난, 아주 가느다란 첫 균열이라고 상상해보자. 이 틈이 생겨난 원인은 대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찾을 수 있다. 


이야기의 첫 균열과 이로 인해 파생된 결과들


- 주인공의 세계 한가운데를 지나며 모든 것을 뒤흔든다. 진짜 지진처럼, 균열들은 두 개의 상반된 힘이 충돌하며 만들어진다. 우리의 주인공은 그 위에 서 있다. 이 두 힘의 충돌을 '대결'이라 부르고 싶다. 

이 대결이 생겨나면 비로소 이갸기는 이들의 싸움이 벌어질 경기장을 마련한다. 참고로 모든 이야기에는 하나 이상의 '대결'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흔한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1) 주인공이 진실이라 믿는 것 vs 실제로 진실인 것
2) 주인공이 원하는 것 vs 주인공이 가진 것 
3) 주인공인 원하는 것 vs 남들이 주인공에게 기대하는 것 
4) 주인공 vs 주인공 자신 
5) 주인공의 내면적 목표 vs 주인공의 외면적 목표 


6) 주인공의 두려움 vs 주인공의 목표(외면적/내면적/둘 다)
7) 주인공 vs 대립세력
8) 대립세력  vs 자비 (혹은 자비로운 모습) 


- 이야기는 시간적으로는 '그 이전'과 '그 이후' 사이에서,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대결' 사이에서 일어난다. 이런 시공간 속에서 주인공은 대립하는 두 개의 현실을 어떻게든 조정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쓴다. 

마침내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이 시공간은 닫히고 이야기는 끝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처럼만 보였던 두 개의 힘이 대체 어떻게 하나가 되었는지 궁금해하며, 여기에서 서스펜스가 만들어진다. 

즉, 이야기의 역할은 주인공을 어떻게든 찌르고 괴롭히는 것이다. 언제까지? 그가 변할 때까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결'이 어떻게 안에서 부터 이야기를 형성해 가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서 반전을 위한 정보를 최대한 나중까지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실제 정보를 숨기는 것은 이야기의 흡인력을 빼앗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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