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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목표 만들기 |
목적이 없으면 갈 곳도 없다
인간의 뇌가 가장 잘하는 것, 마치 이를 위해 뇌가 만들어지기라도 한 듯한 그것은 바로 관계적으로 사고하는 일이다.
- 스티븐 핑커는 지적인 삶을 "장애물 앞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는 삶"이라고 정의한다. 마치 이야기의 정의처럼 보인다. 우리의 삶과 이야기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타인의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다.
우리는 거울 뉴런으로 인해 우리는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일을 마치 우리가 경험하듯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타인의 욕망과 의도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추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여기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만 거울로 비춰 보는 게 아니라, 허구의 인물들에게도 똑같은 일을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목표가 있다
- 거울 뉴런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신발을 신고 걸어볼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주인공이 어디론 가 가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에서든 소설에서든 모든 사람에게는 목표가 있다.
똑같은 모습으로 남으려 하거나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조차도 목표가 있다. 사실 이것은 가장 큰 도전이다. 영원한 변화라는 끊임없는 공격 앞에서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좋은 소식은 우리 주인공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알려줄 것이란 점이다. 아이젠하워는 성공적인 이야기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완벽하게 정의했다.
삶에서건, 전쟁에서건, 아니면 다른 무엇에서건 우리는 오직 하나의 최우선적인 목표를 세우고, 모든 결정을 그에 맞춰 내릴 때만 성공할 수 있다.
플롯 측면에서 말하면, 여기서 '모든 결정을 그에 맞춰 내려야 하는' 목표란, 주인공의 외면적 목표다. 사실 외면적 목표는 주인공의 내면적 문제에 의해 좌우된다. 여기서 외면적 목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쉬운 목표가 아닌,
주인공이 붙들고 놓지 못하는 무엇이다. 주인공 스스로 의식하든 못하든, 주인공 안에서 벌어지는 이 내부적 투쟁이 독자가 이야기를 읽는 이유다.
목표 없이는 기준도 없다
- 주인공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이야기를 통해 그가 이루어야 할 어떤 목표를 주지 않는다면,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치 무작위로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어나는 모든 일이 쌓여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주인곳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면적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 않고서는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처럼 "그곳은 그곳이란 것조차 없는 곳"이다. 목적이 없다면 주인공의 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어떤 기준도 세울 수 없고,
주인공의 여정에 의미를 부여해줄 문맥을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이런 경우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일련의 사건들을 그려 볼 수 없다. 즉, 이야기 자체를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마치 규칙도 모르고 점수가 어떻게 나는지도 모르면서 미식축구를 보는 것과 같다.
- 목표가 없으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행동들은 의미를 만들며 쌓이지 못하고, 따라서 독자가 따라가야 할 것도 없어진다. 독자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와 예측'은 독자를 사로잡는 강력한 힘이다. 이야기에서 이것이 빠진다면, 독자로서는 더 읽어나갈 이유가 없다.
유의미한 관계 만들기 - 점점 쌓여 가는가?
-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 독자로서 뭔가를 읽을 때 늘 겪으면서도, 작가로서 뭔가를 쓸 때는 자꾸 까먹는 이 사실은, 독자는 작가가 쓰는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있는 사실'로 가정한다는 점이다.
독자는 만약 알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 작가가 결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며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을 거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독자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각각의 정보, 사건, 묘사와 관찰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인공의 고향이 어떻게 묘사되느냐에서 부터 그가 사용하는 헤어 젤의 양이나 그의 신발이 얼마나 닳았는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이야기의 결과를 아는 데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준다고 믿는다.
만약 이들 중 하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면, 독자는 다음 중하나의 반응을 보인다. 흥미를 잃거나, 거기서 의미나 중요성을 찾아내려고 애쓰거나, 후자의 경우도 대개 흥미를 잃는 것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극복해야 할 내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독자는 이 튼튼한 근거를 토대로 주인공의 여정을 그려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완다가 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그녀의 목표는 완벽한 남자 친구를 만나거나 그게 안 되면 데려오기 좋은 잘생긴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 것이다. 이러면 이 이야기의 유일한 목표가 정해진다.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 생긴 것이다. 완다는 사랑을 찾게 될까? 대상이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 우리는 그녀의 내면적 문제가 무엇인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야기의 역할은 단순히 삶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을 해독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헤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야기는 어떤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읽어내는 의미를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비록 현실에서는 이해하기힘든 일일지라도, "책에서는 '그녀는 이런 이유로 이렇게 했다.'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녀는 이렇게 했다' 뿐이다. 책에서는 어떤 것이든 이유를 말해준다.
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왜' 주인공이 그것을 원하는가, 그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 그것을 얻기 위해 주인공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독자로서 이것은 '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위해 옷을 입어보는' 것과 같다.
"문학에서 우리는 짓밟히는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기도 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안전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감정적 이해 능력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평범한 삶에서라면 지나치게 낯설고 두렵기까지 할 인물들과 교감함으로써 우리는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진짜 삶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는지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이를 알게 되면 언제 숨겨야 할지, 멈춰야 할지, 혹은 드러내야 할지를 아는 예견의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 이유를 알든 모르든 모든 사람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 그 어떤 일도 진공 상태에서 혹은 '그냥' 일어날 수 없다. 특히 이야기에서라면 더욱, 이야기의 본질은 바로 이 '이유'와 그 아래 감춰진 문제를 탐구하는 데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삶의 방향을 알려줄 수 있는 지침을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따라서 비록 우발적인 외부 사건에 의해 발현된 것이라 할지라도, 모든 주인공의 진정한 목표는 오랫동안 발전되어온 것이다. 바로 그 순간까지 주인공 자신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의 욕망이 외면적으로 의미 있는 무엇에서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의미 있는 것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의 목표가 백만장자라고 하자
- 그러나 그는 비싼 물건을 원 업싱 사기위해 부자가 되고 싶은게 아니다. 그가 백만장자가 되려는 이유는, 많은 돈을 가져야만 '진짜 사나이'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의 행동을 좌우한다.
주인공의 욕망은 배우들이 늘 묻곤 하는 질문과 같다. "나의 동기는 무엇인가?" 이야기의 핵심은 일어난 일에 있지 않다.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일어난 그 일이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에 있다.
※ 우리는 외면적 문제들을 늘리면 드라마가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외면적 문제들을 늘리면 드라마가 풍부해진다. 단, 이 문제들은 반드시 주인공이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면해야 하는 것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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