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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수수료 높아 쿠팡 중소 셀러 |
팔면 팔수록 늘어나는 수수료
-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면서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 입점 판매상에 부과한 지난달 실질 수수료율(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직매입 제외)은 27.5%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 평균(17.7%)은 물론이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12.3%)의 두 배에 달한다. 이마트만 해도 힘이 강력했을 때조차 롯데마트, 홈플러스라는 경쟁자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쿠팡은 타사가 따라하기 힘든 전략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판매가의 45% 떼어가기도
- '유통 공룡'으로 급부상한 쿠팡의 파괴력이 중소 제조사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의 45%를 '채널 이용료'로 받는 사례가 등장했을 정도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작년말까지 진행한 셀러와의 협상에서 일부 무리한 요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A사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올리는 대가로 제공하는 수수료율을 한 번에 10%포인트 높여 45%로 확정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 올라온 1만원짜리 A사 밀키트가 팔리면 그중 4500원을 쿠팡이 가져가는 셈이다.
제조원가 등은 나머지 5500원 안에서 보전해야 하는 구조다.
소비 형태 변화가 낳은 '쿠팡 독과점'
- 쿠팡은 특히 가공식품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가공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여전히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점포의 힘이 세다. 문제는 물류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가공식품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쇼핑 카트에 먹거리와 각종 생필품을 담았다.하지만 쿠팡이 2016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쇼핑 방식이 바뀌었다. 무거운 생수나 부피가 큰 기저귀 등 공산품을 굳이 마트에 가서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롯데쇼핑, 이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쿠팡처럼 가공식품도 무료로 배송할 수 있어야 경쟁이 되는데, 비용 구조상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다. 결국 잘 팔리는 브랜드만 남기고 마트가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 경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팔아줄게 유혹에 넘어가
- 힘의 균형이 쿠팡으로 급속이 쏠리면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같은 대형 납품 제조사조차 쿠팡과 갈등을 빚었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CJ제일제당내에서도 쿠팡에서의 연간 매출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리지 말자는 얘기가 이썽ㅆ지만,
한번 물이 들어오자 쿠팡이라는 배에서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종의 '개미 지옥' 전법이다.
-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올리는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쿠팡의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간다.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다른 유통사에 1000원에 남품하던 즉석밥을 쿠팡에 800원에 납품하면 판매량을 두 배 늘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식이다.
쿠팡 채널 매출 증가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설비 투자를 단행한 제조사들은 쿠팡이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최근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역량을 강화하면서 중소 제조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초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PB 상품에 긍정적 후기를 남겨 상품 노출도를 높였다는 혐의로 쿠팡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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