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충족적 예언 현상 |마음 공부

 

자기 충족적 예언 

자기 충족적 예언 현상 


- 어떤 목표의 실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믿을 때, 사람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왕성하게 행동하게 된다. 자기 충족적 예언의 이면에 있는 관념은 그것이 미래 사건의 예고가 아니라, 그 사건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법이 아니다. 우승을 상상하는 모든 선수가 실제로 우승컵이나 금메달을 들고 집에 가지는 못한다. 많은 요인이 결과를 결정할 것이고, 상대 팀도 우리 팀만큼 승리를 확신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동은, 객관적 실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재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지각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은 그것이 예측하는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긍정적 결과를 믿으면, 원하는 결과가 실현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용어


- 이 용어는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1948년에 만든 용어다. 머튼에 따르면,

자기충족적 예언이란, 처음에 잘못한 상황 규정이 새로운 행동을 유발하여 원래의 잘못된 개념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자기충족적 예언의 그럴듯한 타당성은 오류의 지배를 영속시킨다.

 

예언자가 사건의 실제 과정을 자기가 맨 처음부터 옳았다는 증거로 인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예정되어 있는 사건 따위는 없다.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므로, 어떻게 될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 팀이 우승할 거라는 믿음은 가혹한 훈련과 타협하지 않는 태도라는 '새로운 행동을 유발' 함으로써, 

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는 결과를 낳는 동시에 '원래의 잘못된 개념을 실현' 시킨다. 약속을 이행한 뒤, 자신이 줄곧 옳았다고 믿었을 것이다. 


- '예언자가 사건의 실제 과정을 자기가 맨 처음부터 옳았다는 증거로 인용' 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결과의 개연성을 높인 것은 예언 그 자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은 지극히 강력한 현상이다. 

우리는 기대가 교육, 금융 시장, 인종적 편견에서부터 건강과 복지, 심지어 때 이른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아왔다. 자기 충족적 에언은 독일의 종마도 수학 도사로 변모 시켰다. 

고정관념의 현실화

 
- 고정관념은 자기충족적 예언의 또 한 예일 뿐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의 현실 형성에,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기대를 지니고 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사람들이 자기 집단의 고정관념에 순응하는 이유는, 

사회가 개인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고정관념을 기반으로 한 예측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에게 그들이 속한 집단, 가령 성별이나 인종을 상기시키면, 그 집단과 연관된 고정관념이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여성들에게 먼저 성별을 상기시키고, 수학 시험을 보면 성적이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성은 수학을 잘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무의식적으로 자극되는 것이다. 이 점화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여성들의 기대를 낮춤으로써 여성들 스스로 고정관념을 받아들여, 시험을 더 못 보게 한다. 


또 다른 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지능지수 유형의 시험에서 인종을 강조했을 때는 백인에 비해 유의하게 부진했지만, 고정관념의 위협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는 백인과 성적이 대등했다. 


- 이런 현장 실험과 더불어 보여주는 것은 고정관념의 영향이 놀랄 만큼 유동적이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기대가 기존의 기대를 급속히 장악함으로써, 한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재빨리 대체시킬 수 있다. 

이 유동성은 고무적이다. 적절히 중재하기만 하면 우리가 고정관념이 어떤 사람의 수행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역전시킬 수 있을 거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이론


- 기대는 어떤 과정으로 인간 마음의 작용에 영향을 미칠까? 벵트손의 연구가 답들을 제공했다. 그녀는 자원자들을 '영리한'이나  '우둔한'이라는 단어로 점화되어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스캐너로 그들의 뇌를 촬영했다. 

뇌의 기능을 알려주는 데이터도 얻을 수 있다. 뇌의 특정 부분에서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되면, 그곳의 산소 소비가 증가한다. 이에 반응해 그 부위에 혈류가 증가하면서 헤모글로빈을 공급할 것이다. 

이런 신호의 변화를 기록함으로써 음악을 들으면 뇌의 그 부분에서 활동이 커짐을 가리킬 것이다. 벵트손의 데이터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순간, 앞서 점화한 단어가 영리한이었는지 아니면 우둔한 이었는지에 따라 뇌가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 참가자들이 영리한이라는 단어로 점화된 다음 실수를 했을 때는, 내측 전전두피질에서 활동이 증가했다. 사람들이 정답을 맞혔거나 앞서 우둔한이라는 단어로 점화되었을 때는 이 활동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뇌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는 전두피질은 가장 최근에 발달한 부분이므로, 진화 단계의 아래쪽 끝에 있는 동물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인간 이외에도 많은 동물에게 전두엽이 있지만, 다른 동물들의 전ㅇ두엽은 인간의 것보다 상당히 덜 발달되어 있다. 

전두엽은 언어나 마음의 이론처럼 인간 고유 기능을 도와준다


- 마음의 이론이란, 타인이 하고 있는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능력이다. 어젯밤에 업무를 끝내지 않고 퇴근했기 때문에 마감을 놓친 것을 상관이 알까 모를까 생각하고 있다면, 바로 마음의 이론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이 무엇을 아는지 잘 생각하기, 타인의 동기와 느낌을 따져보기, 타인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고려하기 등이 마음의 이론에 해당된다. 


- 마음의 이론은 전두엽 기능을 필요로 하는 여러 과정들 중 하나일 뿐이다. 전두엽은 다른 많은 고차원의 정신 과정과 관련되고, 집행 기능이 여기에 포함된다. 집행 기능은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목표를 규정하고, 목표 달성에 접근하기 위한 행동들이 어떤 것인지 깨닫도록 도와준다.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고, 원하는 결과를 원치 않는 결과와 분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행동을 다그치는 능력들이 모두 다 전두엽이 적절히 작동해야 하는 기능들이다. 

입력된 욕구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흔하므로, 전두엽은 이 모순되는 욕구들을 차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행위들은 확실히 억제해야 한다. 



- 벵트손의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영리한이라는 단어로 점화된 뒤에는 자신이 잘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오답을 냈을 때는 결과가 기대와 어긋났다. 결과가 고대하던 결과와 어긋나자, 전두피질에서 부정합의 신호가 발생했다. 뇌는 기대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알아내려고 미친 듯이 노력한다. 전두피질에서는 주의를 조절하면서, '주목해, 여기 무언가가 잘못 되었어' 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이 신호의 중요성은 그것이 학습을 도울 수 있다는 데 있다. 우리의 행동이 최적의 기능을 하도록 지휘하려면 오류로부터 학습하는 것이 결정적이므로, 오류에 대한 주의를 강화하면 다음에 시도할 때는 수행력이 높아질 것이다. 


방어적 비관주의 


- 기대를 낮추면 실망으로부터 보호될 것이라는 관념을 '방어적 비관주의'라 한다. 그러나 낮은 기대도 실패의 아픔을 줄여주지는 않는다. 부정적 기대는 더 나쁜 결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를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지켜주지도 못한다. 

예를 들어, 학부의 심리학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예상했던 학생들도 막상 그 예상이 실현되면 시험을 잘 볼 것으로 기대했던 학생들과 똑같이 기분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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