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할 때는 상대가 가진 '스토리'와 연결이 있어야 한다 |마케팅

 

제안할 때는 상대 스토리와 연관성

상대방이 가진 '스토리'와 연결되어야 한다


- 문제는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그 서사를 우리가 스토리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다가 아니다. 진화의 섭리에 의해, 우리가 한 땀 한 땀 기워 만든 그 논리의 패턴을 우리는 그냥 '삶' 그 자체로 여기게 되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냥 여느 다른 사람과 똑같이 거기에 반응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뭔가에 관해 말할 때 다른 사람들도 다 그것을 나와 똑같은 의미로 해석할거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자신의 스토리를 내비친다 


- 사람은 어떤 주제에 관해서 말을 하든, 본의 아니게 자신의 스토리를 일부 내비치게 된다. 본인은 꽁꽁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일어났던 일을 그대로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람은 항상 본인에게 무엇이 중요하며, 왜 중요한지를 짐작케 할 크고 작은 실마리를 남에게 던지기 마련이다. 

사람은 또 자신의 잘못된 믿음도 항상 밖으로 드러낸다. 본인은 옳다고 철석같이 믿지만, 옳지 않은 믿음이다. 

잘못된 믿음 이란 


- 잘못된 믿음(misvelief)이란 우리가 삶의 초기, 보통 유년기에 배워서 지금까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서, 특정 상황에서 딱 한 번 옳았는데 일반적 진리로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한 번도 옳았던 적이 없는 그런 믿음을 말한다. 

어쨌거나 직접 겪어 가며 힘들게 배운 원리이니 의심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잘못된 믿음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그런 유용한 팁을 배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누구나 나름의 잘못된 믿음이 있다. 이를 테면 "감정을 드러내면 약한 사람이다", "사람은 자기 말을 항상 옳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같은 것들이다. 남의 잘못된 믿음은 눈에 잘 띈다. 자기 것을 포착하기는 그보다 조금 더, 아니 많이 더 어렵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믿음은 워낙 잘 보여서, 본인도 다 알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문제다. 무엇이 옳은지 다 알면서 일부러 작정하고 외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니면 정보가 없거나 착각해서 그러는 것이니 진실을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안 풀리면? 눈앞의 현실을 일부러 못 본 척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상대방이 보기에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바로 우리다. 이 잘못된 믿음은 만만히 보면 안 되는 게 아주 끈질기다. 아무리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반박한다 해도 상대는 대번에 강한 감정을 일으킨다.  '위험하다, 피하라!' 

스토리의 주특기 


- 스토리의 주특기가 바로 그 위험 지대를 헤치고 나아가는 것이다. 스토리란, 주인공이 불가피한 위험을 맞아, 자신의 잘못된 믿음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다. 그 내적인 변화 과정은 주인공이 잘못된 믿음을 붙들고 철저히 그에 따라 행동하는 데서 시작한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이 내적 투쟁이 계속 이어지다가 주인공이 '아!' 하고 각성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잘못된 믿음을 깨닫게 된다. 그 잘못된 믿음 때문에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 우리가 만들 스토리에서는 그런 투쟁의 힘을 '청중' 의 잘못된 믿음에 조준하게 된다. 우리의 스토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청중을 대변하는 존재니까, 청중도 나름의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자기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 나가려고 하지만, 그게 잘 풀리지 않는다. 


- 스토리의 초점을 상대방이 취해야 할 행동에 둬서는 안 된다. 그 행동이 상대방에게 갖는 '의미'를 바꿔 줘야 한다. 즉, 상대방이 그 행동을 했을 때 전과 다른 기분이 들게 해 줘야 한다. 감정이야말로 촉매제의 구실을 한다.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스토리 구성 


1단계  - 잘못된 믿음 


- 청중은 처음에 잘못된 믿음을 품고 있다. 청중에게 '네가 틀렸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청중이 품고 있는 자기 정체성과 그들이 속한 집단에 대한 충성을 문제시하는 게 된다. 청중은 바로 이 잘못된 믿음 때문에 우리의 행동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2단계 - 진실 


-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포인트다. 스토리 속 사건을 적절히 구성해, 본인에게 득이 되는 줄 알았던 믿음이 사실은 해가 되고 있음을, 청중에게 보여 줘야 한다. 바로 그 믿음에 가로막혀 청중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본모습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 

3단계 - 깨달음 


- 스토리 속 사건으로 인해 청중은 자신의 믿음을 스스로 의심하게 되고, 비로소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한다. 

4단계 - 변화 


- 이 지점에서 주인공은(그리고 청중은) 지금까지 잘못된 믿음 탓에 정작 자신의 진정한 목표 실현을 도와줄 수단을 도외시했음을 깨닫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꾼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 요청을 받아들여 외적 문제의 해결에 나선다. 

기후 변화 대응이든, 사회적 편견의 해소든, 음모론 전파 웹 사이트 반대 운동이든,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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