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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버림 이란 |
놓아 버림의 기제
'놓아 버림' 이란
- 놓아 버림은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리듯 마음속 압박을 갑작스럽게 끝내는 일이다. 놓아 버리면 마음이 놓이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한결 기쁘고 홀가분해진다. 마음이 움직이는 기제가 실제로 그렇고, 누구나 때로는 그런 경험을 한다.
예를들면, 심하게 말다툼을 하느라 화내고 언짢아하다가 불현듯 모든 일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웃음이 터지고 압박이 풀린다. 화나고 겁나고 짜증난다 싶다가 문득 기쁘고 홀가분해 진다.
- 마음만 먹으면 의식적으로 몇 번이든 놓아 버린다. 내가 어떻게 느낄지는 내게 달린 일이다. 나는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나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는다. 더 이상 반응의 피해자가 아니다.
놓아 버림은 부처의 가르침을 적용한 것으로, 자기도 모르게 반응할 때 생기는 압박을 없앤다. 우리는 부정적 감정과 마음가짐, 믿음을 어마어마하게 쌓아 둔 저장소를 지고 다닌다. 여기에 압력이 쌓일수록 괴롭고, 병이 생기며, 잦은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사람 사는 일'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수없이 많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마음속 두려움에 갈팡질팡하지 않고 심한 괴로움에 겁먹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인생을 보낸다. 이로 인해 다들 마음 안팎으로 끊임없이 긍지를 위협받는다.
- 면밀히 살펴보면 인생이란 마음속에서 겁내거나 기대하는 바를 투사해서 세상에 덮어씌우고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긴 시간 동안 이리저리 애쓰는 일이다. 이런 마음속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나 신이 났던 때도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마음 속 감정을 겁내게 되는 이유는, 감정에는 엄청난 양의 부정성이 들어 있어서 자칫 깊이 들어갔다가 압도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또 이런 부정적 감정을 두려워하는 하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감정이 생기는 대로 놓아둘 경우,
감정을 처리해 줄 의식 기제가 없기 때문이다. 감정 마주하기를 겁내기 때문에 감정은 계속 쌓이기만 하고, 마침내는 죽음이 모든 괴로움을 끝내 주길 마음 속에서 은밀히 고대하기에 이른다.
생각이나 일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감정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 감정이 쌓여 생긴 압력으로 인해 생각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하나의 감정이 일정 기간 동안 수많은 생각으로 번져갈 수 있다. 어렸을 적에 괴로웠던 기억이나 끔찍하게 후회스러워 내내 감추었던 일 하나를 떠올려 보자.
그 하나의 사건과 관련 있는 세월 모두와 그 동안 일어난 생각을 살펴보자. 그 밑에 깔려 있는 괴로운 느낌을 항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생각은 즉시 사라지고, 사건 자체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관찰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심리학과 신경생리학을 통합한 그레이 라비올렛 이론은 생각과 기억은 감정의 분위기에 맞춰서 정리되는 것임을 입증했다. 즉, 생각이 기억 저장고 속에 보관되는 일은,
그 생각과 결부되어 있으며 다양한 분위기를 지닌 감정에 걸맞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을 놓아 버리면 그것과 결부된 모든 생각에서 해방된다.
- 항복하는 법을 아는 것이 가치가 높은 이유는, 일단 방법을 알면 어떤 감정이든 언제 어디서나 즉시,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놓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항복 상태란, 창조성과 자발성이 마음속 갈등에 가로막히거나 방해받지 않고 나타날 수 있도록
특정 방면의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갈등과 기대에서 자유로워지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최대한의 자유를 줄 수 있다. 또한 항복 상태를 통해 우주의 본성을 체험하게 되어, 우주의 본성은 어떤 상황에서든 최대한 좋은 것이 현실로 나타나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감정과 정신 기제
- 우리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크게 억제, 표출, 도피로 나눌 수 있다.
억제와 억압
- 이 두 가지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제쳐 두려고 할 때 동원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억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고, 억제는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 때문에 애먹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감정을 처리할 방법을 달리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감정에 시달리면서도 계속해서 제구실을 다하려고 최대한 애쓴다. 억제하거나 억압하려고 마음먹은 감정은 사회 관습이나 집안 교육에서 주입받은 의식적, 무의식적 프로그램에 부합하기 마련이다.
억제한 감정이 주는 압력이 커지면 나중에는 짜증을 잘 내는 성격이 두드러지거나, 감정 기복, 목이나 등의 근육 긴장, 두통, 복통, 생리 불순, 대장염, 소화 불량, 불면증, 고혈압, 알레르기 및 기타 신체 문제를 느끼게 된다.
- 어떤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그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공포가 너무 커 의식적으로 절대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럼 감정이 생겨날 조짐이 보이면 그 감정을 무의식에 곧바로 처넣는다.
그런 다음 다시는 자각하지 않으려고 다채로운 방법을 동원해서 감정을 다룬다. 억압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이 사용하는 기제 중에서는 아마도 부인(아닐 것이라는 생각)과 투사가 가장 널리 알려진 수단일 것이다.
이 둘은 짝을 이루어서 서로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부인은 정서와 성숙 면에서 큰 장애를 일으킨다. 또 부인에는 투사 기제가 으레 뒤따라온다. 죄책감과 공포 때문에 충동이나 감정을 억압하고는 그런 것이 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 스스로 충동이나 감정을 느끼는 대신에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덮어씌우는 투사를 한다. 그러고는 그런 감정이 '그들'의 것인 것처럼 느낀다. 이제 '그들'은 적이 되며, 마음은 투사를 강화하기 위해 정당한 이유를 찾는다.
사람, 장소, 기관, 음식, 기후 등 외부의 대상을 탓한다. 투사는 현대 사회에서 두루 쓰이는 주요 기제다. 전쟁, 폭동은 모두 투사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이는 결국 사회 붕괴를 초래한다.
- 우리는 표출 기제를 사용해 감정을 분출하거나 입 밖에 내거나 몸짓으로 드러내거나 끝없는 집단 시위로 보여 준다. 부정적 감정을 표출해 내면의 압력을 내보내고 나면 억제할 수 있는 만큼만 남는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감정을 표출하고 나면 감정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는 정반대다. 그 이유는 첫째, 어떤 감정을 표출하면 그 감정은 증식되면서 더 큰 에너지를 얻는 경향이 있다. 둘째, 그 감정을 표출한 이유로 나머지 감정은 알아차릴 수 없도록 억제되고 만다.
각 개인마다 억제와 표출 간의 균형점이 달라지는 것은 어릴 때 받은 훈육이나 현재의 문화 규범과 관습, 대중 매체의 영향에 달려 있다. 자기 표출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프로이트의 저작과 정신분석을 오해한 결과다.
- 프로이트는 억제가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그 결과 사람들은 표출이 그 치료법이라고 잘못 받아들였다. 이런 오해에서 타인을 희생해 방종해도 좋다는 근거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고전 정신분석에서 프로이트가 실제로 말한 바는,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을 중화하고 승화시켜 사회화해 사랑과 일, 창조성 같은 건설적 욕구로 돌리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남에게 떠넘기면 이번에는 그 사람이 그것을 공격으로 느끼고 감정을 억제하거나 표출하거나 회피할 차례가 된다. 그래서 부정성 표출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부정성 표출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훨씬 바람직한 대안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챙겨서 중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긍정적 감정만 남기고 표출할 수 있게 된다.
회피
- 회피는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림으로써 감정에서 벗어나는 기제다. 회피는 연예 사업과 주류 산업을 받치는 근간인 동시에 일 중독자가 택하는 길이기도 하다. 마음속 느낌에서 달아나고 벗어나려는 기제는 사회에서 용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속 자아에서 벗어나고 감정이 올라오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이런 활동에 의존할수록 활동 자체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무의식 상태에 머무른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텔레비전을 잽싸게 켠 다음 꿈꾸는 듯한 상태로 돌아다니며, 쏟아지는 정보에 끊임없이 프로그래밍되는 소븡르 쉽게 볼 수 있다. 또 사람들은 자신과 마주하기를 몹시 두려워한다.
잠시라도 홀로 존재하는 것을 굉장히 겁낸다. 그래서 계속해서 미친듯이 행동한다. 이런 회피 기제는 대다수가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별 효과 없이 스트레스만 준다. 또한 그 자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억제하고 억압한 감정에서 오는 압박을 낮추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결국 갈수록 자각을 잃고 성장하지 못한다. 창조성과 에너지를 잃는다. 타인에게 참된 관심을 갖지 못한다. 영적 성장이 멈춘다.
- 끝내는 몸과 마음이 아프고 병들면서 늙다가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한다. 억압된 감정이 세상에 투사되면 사회 문제와 무질서가 생기고, 현 사회를 특징짓는 이기심과 냉담함이 증폭된다. 무엇보다 개개인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신뢰할 수 없어 외로움을 느끼고 자기혐오가 생긴다.
이와는 반대로, 감정을 놓아 버리면 감정 이면의 에너지를 즉각 포기하고 항복함으로써 압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는다. 즉 끊임없이 놓아 버리면 쌓인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놓아 버리면 기분이 즉시 나아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 몸의 생리 작용에도 변화가 생긴다. 피부색과 호흡, 맥박, 혈압, 근육 긴장도, 위장 기능, 각종 혈중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마음속 자유를 얻은 상태에서는 모든 신체 기능과 기관이 정상을 되찾고 건강해지는 쪽으로 변화한다.
근력이 곧바로 좋아진다. 세상과 자신을 보는 눈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보다 행복하고, 보다 사랑에 차 있고, 보다 느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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