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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지는 글쓰기 |
전해지는 글쓰기 방법
- 아무리 좋은 말이 가득하더라도 잘 읽히지 않는다면 이해가 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앟으면,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믿음을 줄 수 없으면 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미국의 광고 카피라이터 조셉 슈거맨이 남긴 명언이 있다.
첫 번째 문장의 목적은 두 번째 문장을 일게 하는 것. 두 번째 문장의 가장 큰 목적은 세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이다.
즉, 독자가 계속 읽고 싶어하는 문장을 쓰라는 뜻이다. 이 말은 원래 카피라이팅 비법으로 쓰였지만, 수많은 플랫폼에 매일 접속하면서 문자 정보를 흘러넘치게 접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적용이 된다.
인터넷에서 매일 대량 생산되는 수많은 문장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보장조차 없이 세상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문장 쓰기 기술의 첫걸음이다. 콘텐츠에만 집착해서도 안 된다.
그 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문장을 읽을까?'를 고민하면서 '잘 읽히지 않는다'라는 큰 벽을 깨부수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읽히지 않는 이유
- 사람들이 읽지 않는 문장은 대부분 글쓴이 본인의 눈높이에서만 읽히기 마련이다. 글쓴이 본인이 자기만족을 위해 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내 글을 읽을까, 읽지 않을까?'를 생각하면, 단어 선택이 달라진다.
글을 쓴 사람이야 글에 담긴 의도와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내용을 쉽게 이해하지만 글을 처음 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로 꾸며진 문장이라도 읽는 것조차 시도되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실패한 것이다.
일기라면 마음대로 쓴다고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자신이 쓴 문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그런 자세는 당장 고쳐야 한다.
'읽는 이'와 '목적'에 맞는 단어 선택
- 글을 쓸 때 전문용어를 사용하면 그 영역에 익숙한 사람(업계 관계자)에게는 '같은 말을 사용합니다. 동료 입니다. 믿어주십시오'라고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입문자는 불친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계속 친근한 느낌으로만 글을 쓰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독자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
결국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쓸까?'가 확실히 설정되어야 한다. 만약 학술 논문이나 전문 잡지에 실린 원고처럼, 자신의 전문성을 어필하고 업계 내에서 지위를 높이려면, 전문용어를 사용하면서 '유식한 문장'을 써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면, 되도록이면 간단한 말로 바꾸고, 독자가 헷갈릴 만한 부분에서는 보충 설명을 넣어서 중학생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써야 한다.
딱딱한 문체와 어려운 단어를, 대체할 만한게 생각나지 않아서 익숙한 말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난해한 내용을 어려운 말로 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일은 메시지의 질은 유지한 채 간단한 말로 바꾸는 것이다.
주재료에 맞춘 글쓰기
-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 뭘 얘기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읽는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꿀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읽는 사람 입장이 되어서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이 문장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독자의 기억에 남을까? 자문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원래 글을 쓰다 보면 이것저것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메시지를 줄여보자. 예를 들어,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일단 주르륵 써보고
그 리스트를 보면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정하는 방법도 좋다. 그러고나서도 미련이 남는 내용이 있다면 '다음 기회에 쓰자'며 스스로를 다독이자. 억지로 채워 넣는다고 해서 좋을 건 없다. 너무 넘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글에 대한 인상 남기는 방법
1. 집요할 정도로 반복한다
- 독자는 당신이 쓴 문장을 읽을 때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대충 훑어보는 사람도 있고,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집중력이 산만한 상태로 읽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려면 '반복'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소 집요하다고 생각될 정도가 적당하다. 사회심리학자 윌슨의 실험에 따르면, 민사재판에서 변호사가 '피고는 무죄'라는 말을 반복하지 않을 때와 세 번째 반복했을 때 설득력이 46%나 높아진다고 한다.
'결론은 앞에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보고서처럼 사실을 전달할 때 적용되는 이야기다.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려면 '결론은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에 쓴다'는 것을 명심하자. 특히 처음과 마지막의 한 문장은 인상에 잘 남기 때문에 '결론, 설명, 또 결론' 구성이 좋다.
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쓰면 지루해질 수도 있다. 어떤 재미있는 표어가 떠올라서 표어 자체를 기억에 남게 하고 싶다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방법도 효과적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표현을 조금씩 바꿔보는 것이 더 좋다.
2. 강조하는 표현을 사용한다
- 반복과 함께 사용하면 좋은 방법이 '강조'인데, 여러 문장 속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하나의 문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 여기는 중요한 포인트 인데
- 결론을 말하자면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특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렇게 '지금부터 중요한 내용을 얘기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면서, 독자의 의식을 문장으로 향하게 하는 방식이다. 평소에 수려한 문장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서툴러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목적 뚜렷한 글쓰기가 처음이라면,
어떻게든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자. 꽤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3.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 시각적인 짜임새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중요한 문장의 앞뒤에 (줄을 바꿔서) 공백을 만들거나 폰트를 바꿔서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기본적인 테크닉이다. 폰트를 바꾸거나 볼드체를 쓰면 중요한 메시지가 간결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사소한 차이라도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잘 활용해 보자.
어쨌든 중요한 메시지를 쓰는 단계가 되면 '어떻게 이 한 문장을 눈에 띄게 할 수 있을까?'를 계속 의식해야 한다. '독자가 알아서 중요한 부분을 찾겠지'하고 방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많은 문장 속에서 내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글을 꼼꼼하게 읽지 않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사람도 적다. 그러니 내가 먼저 독자가 눈여겨 읽을 수 있도록 방법을 연구해서 맞춤 친절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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